제목에 로맹가리도 써야하나,,,?



첫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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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여러분에게 맨 처음 해야 할 말은 우리가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의 7층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상황은 육중한 몸무게를 오로지 두 다리로만 버티고 있는 로자 부인에게는 정말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수많은 걱정과 괴로운 일에 파묻혀 살아온 그녀에게는 이미 몸에 익은 힘겨운 일상생활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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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창녀들이 젊었을 때는 쫓아다니지만 늙게 되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내가 능력만 있다면 늙은 창녀들을 돌보아 주련만. 젊은 창녀들은 뚜쟁이가 있지만 늙은 창녀는 아무도 없으니까. 나는 늙고 못생기고 아무 소용도 없게 된 창녀들만 골라서 뚜쟁이도 되어 주고 돌보아 주고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센 경찰과 뚜쟁이가 되겠다. 그렇게 되면 이 세상에 다시는 늙은 창녀가 엘리베이터도 없는 7층 방에 내버려진 채 울고 있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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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에게, "롤라 아줌마, 아줌마는 이 세상의 어떤 것과도 또 누구와도 닮지 않았어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 그녀는 기분이 좋아서는, "그렇단다, 모모야. 나는 꿈 속의 사람이란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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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혹시 그의 주머니에서 무슨 추억의 물건이라도 없을까 해서 뒤져보았다. 하지만 거기에는 단지 푸른색의 골로와즈 담뱃갑만이 들어 있었다. 그 담뱃갑 속에는 아직도 한 개피가 남아 있기에 나는 그의 옆에 앉아서 그 담배를 피웠다. 왜냐하면 그 담뱃갑 속에 있던 담배들을 모두 그가 피웠을 테니까 내가 남은 한 개피를 피운다는 것이 어떤 의미라도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조금 울기까지 했다. 나에게도 누군가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쁨조차 느꼈다. 멀리서 경찰 자동차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귀찮은 일에 말려들기가 싫어서 얼른 7층으로 다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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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웠던 것 같다. 아름답다는 것은 우리가 누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린 것이다.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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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몽 선생은 내 우산 아르뛰르를 찾으러 내가 살던 곳으로 가기까지 했다. 아르뛰르가 곁에 없는 것을 내가 몹시 슬퍼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르뛰르를 보는 것이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라고 하여 모두 그것을 반대했다.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법이다.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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