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를 봤다



미장셴

어딘가 고딕풍(건축양식x 가-띡풍) 느낌도 나고 여러모로 감탄감탄 박찬욱님께 백만따봉드립니다



1.

계속 별로인 영화만 보다가 오랫만에 제대로된 영화를봐서 그런지 엔딩크레딧 나올때 쾌감이 장난아니었다. 


2. 나도 가톨릭 신자라 그런지 보고있는데 배덕감도 들고...8ㅅ8 뭔가 영화보는것뿐인데도 안되나...?싶었는데 뭐 어때 영화는 영화자나... 그리고 요새 성당 안가는걸....(시선회피)


3.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그런 기분이 들었다. 기나긴 새벽을 지나 마침내 아침이 온 느낌... 축축하고 께름칙하고 어딘가 처연한 그런 새벽이렸다


4. 22살에 박쥐 찍고 칸 입성한 김옥빈. 엄지척 박수갈채 짝짝짝... 태주야, 태주씨....


5. ost도 소품도 의상도 전부 너무나 잘어울렸다.


6. 상현은 양심을 버리지 않으려 투쟁했다. 산 사람은 안죽였고.. '어쩔 수 없이' 살인을 할 때에도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태주는 쪽가위를 엄청나게 끔찍히 가지고 다니더라. (물론 한손에 쏙 들어갈만큼 작고, 한번에 구멍 두개를 내주니까 편리하다는 것도 많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태주에게 있어 쪽가위는 '욕망해소'의 도구가 아닐까 싶다. 죽여버리고 싶은 병신남편.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주둥이를 찢는 시늉을 하며 응어리를 푼다. 때로는 쪽가위로 허벅지를 찌르면서 상현을 불러내기도 한다. 상현을 이용해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나고싶은 욕망. 뱀파이어가 되고 난 뒤에는 목을 찌르는 도구가 된다. 쪽가위로 뚫린 피부위로 콸콸 솟아나는 검붉은 피. 피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켜주는 도구.


7.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너무나 많은데, 눈먼신부님이 바닥 기는 장면은 (다른의미로) 뇌리에 깊게 박혔고, 강우를 죽이고 난 뒤 태주와 상현이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장면이 압권이었다. 특히 장롱 위에 돌 얹어져있는 장면....


그리고 제일 인상적이었던


구두 신겨주는 장면...

영화에 야한씬이 엄청 나왔는데 이 장면이 제일 가슴뛰는 장면이었다

뭐라고해야하지.. 사랑이 가장 와닿았던

순수해보이기까지했던 장면



그리고

해피버스데이, 태주씨.






박감독님 근데 아가씨에선 왜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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