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적이고 지리멸렬한 메타포

그러나 예사롭게 보고 넘기기엔 이미 이 세상은 부조리로 가득차있다. 그렇기 때문에 브이의 연설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내 가족이, 친구가, 내 곁에 서있는 당신이, 내가 바로 브이라는 이야기에 마음이 동하는 것이겠지. 영화가 끝나갈 때 쯤 영상은 수많은 브이로 가득차고 나는 그들 가운데 서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과거의 모든 트라우마를 털어낸, 어찌 보면 초월적 영웅으로까지 보이는 브이지만 몬테크리스토를 좋아하고 셰익스피어를 읊으며 여배우의 편지를 간직하던 그는 아마도 우리와 가까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과거를 짊어진 채 아름다운 것 만을 추억하는. 이젠 다시 가질 수 없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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