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stranger

타인과 맺는 관계란 이렇게나 온전치 못한 것이다. 그 관계가 얼마나 깊었냐 얕았냐, 또는 얼마나 진실되었나, 거짓말을 했느냐는 상관없다. 누군가는 진실을 알려줘도 믿으려 하지 않고 누군가는 거짓을 진실인 것 마냥 알고 살아간다. 속았다는 사실에 화를 내기도 하고 뒤늦게 속았음을 발견하지만 이미 손쓸 수 없게 되어버렸을 수도 있다. 손에 쥐면 바스락 부숴져버릴 마른 장미꽃같은 fragile한 관계 위에서 아슬아슬 곡예를 타면서 살아간다. 그게 바로 사랑이다. 결국 모두가 strangers다. 불같은 사랑이던 미움이 가득했으나 차마 떠나지 못했던 사랑이었던간에 빛났던 순간은 수많은 인파에 떠밀려 조각난다. 뒤돌아 붙잡으려 해도 결국 저 멀리 가버려 되찾을 수 없다. 온전하게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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